성장..
8월 1일 부터.. 오늘 까지 거의 3주 만에 블로그에 손을 댄다...
내 집을 이렇게 내버려 두다니.. 라는 나에 대한 반성도 해보지만...
그동안 일어난 너무 많은 일들에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그리고 그동안 난... 너무 많이 커버렸다.

이별...2007. 8. 1 13:28
너무 사랑하는 할머니... 3주 동안 병원에서 많이 약햐진 모습을 보이셨다. 그동안 바쁘다고 가까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한달에 한두번 찾아 보는 것이 고작 이였다. 8월 1일 점심을 먹고  한시쯤 언니와 통화를 할때만 해도 별일 없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다시 일을 할려고 앉았을때... 5분쯤 지났을때 였을까?? 언니 한테 전화가 왔다. 그냥.. 아무말 없이.. "동신아..."라고.. 내 이름을 부르고 울기만 했다. 그러고 언니가 내게 한 말은 "와야겠다..할머니 돌아가셨어 지금.." 13시 28분

해드리고 싶은게 너무 많았는데... 이제 인턴도 됐는데... 명함도 생길거고 정직원도 될거고, 그러면....  할머니께 용돈도 더 많이 드릴수 있을텐데....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지고 더 많이 해드릴건데...

나만 보면... 여기 저기 아프다는 말씀과 '늙으면 죽어야지...'라는 말을 늘 입버릇 처럼 하시던 할머니... 그럴 때 마다 난 머가 그리도 화가 나 할머니께 "내가 그런말 하지 말랬지!!" 라며 짜증을 부렸는지.... 할머니 병원으로 가는길... 하얀 내 머릿속 가득 채운 후회들 뿐이였다.
병원에 도착 했을때, 어른들은 전부 준비 하시고 계셨다. 내가 본것은 하얀 천에 쌓인 할머니...
그냥... 멍하게 서서 흐르는 눈물...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난 할머니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못봤다. 
유난히 새벽에 잠이 안왔었는데... 일반 병실로 옮긴거 알았는데... 피곤해도 한번 더 들릴껄...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후회 뿐이였다.. 할머니께 더 잘해 드리고 싶었는데... 

다음날 아침, 할머니 염을 했다. 엄마, 막내 이모, 나 이렇게 셋이서 염을 해드렸다. 차갑게 식어버린 할머니를 깨끗이 씻어드렸다. 손, 발이 차다고 내가 주물러드리면..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도 시원하다고 좋아 하셨는데....
아무리 주물러도 할머니의 손과 발은 다시 따뜻해지지 않았다. 정말 실감이 됐다. 

'아... 할머니가 정말 돌아가셨구나.... 항상 엄마 아빠보다 더 든든한 내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할머니가 이젠, 내 옆에 안계시는 구나... 할머니가 해주시는 맛있는 된장찌개도 이젠 먹을수 없구나...' 
모든것들이  실감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이별을 한다. 그 이별이 영원한 이별일수도 있고, 잠시...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이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별이란 단어는 늘... 기분 좋은 단어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겐....

이별 이란 것은 아직 나에겐 너무 무서운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는 것은 특히... 더욱 그렇다.
바쁘게 지내도 늘...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주는 허전함... 그리고 그리움이 늘.. 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

하지만 이런 힘듬도 시간이 지나며 이겨내는 법을 배우게 되고 애벌레가 번데기를 벗고 나와 나비가 되듯, 그렇게 나도 한번씩 나를 벗고 나와 또다른 나를 만든다.

할머니와의 이별 역시 "나"란 껍질을 벗고 성장한 "나"를 만들어 주었다. 이제 든든한 버팀목인 할머닌 내 옆엔 안계시지만, 가시면서 내게 남겨 주신 많은 것들...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하늘에서 나를 지켜보실 할머니를 위해, 부끄러운 손녀가 되지 않기 위해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는 멋진 나를 보여 드릴 것이다.

이사 2007. 8. 3
할머니 장지로 떠나던날.. 원래 이사를 하기로 했던날.
아빠만 남고 식구들은 모두 할머니 장지로 떠났다. 장지인 당진에 도착해서 할머니 봉이 예쁘게 마무리 되는 것 까지 확인 하고 점심 먹고 집으로 돌아 왔을땐 이미 아바 혼자 이사를 마친 상태였다.
새집의 공사가 다 끝난 상태도 아니였고 포장이사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빠 혼자서 많이 힘드셨을것 같다.
하지만 아빤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장지를 갔다온 식구들을 먼저 걱정 하셨다.

다른 식구들은 모두 이모댁에서 할머니장레에 대한 결산을 하고 있었다. 난 먼저 새집으로 돌아와 어지러진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 했다. 언제쯤 다 정리 할수 있을지... 막막 하기만 했다.

저녁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머리가 깨질듯이 너무 아팠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부터 이사 하는 3일 까지 3일간 나의 수면시간은 고작 2시간 남짓이였다. 씻는둥 마는둥.. 어떻게 씻었는지도 모르게 씻고 잠이 들었다. 아픈 머리는 될대로 돼라..


오리온커뮤니케이션즈 인턴. 2007. 8. 6
4개월간의 프레인의 알바를 마치고 오리온커뮤니케이션즈에서 인턴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올해 생긴 작은 대행사. 하지만 나에겐 너무 소중한 공간이다. 할머니 살아계시기 전에 당신 손에 내 이름 세글자 세겨진 명함 쥐어드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 바램은 이룰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인지 더욱 애착이 가는 지금의 나의 공간.

내 고객사는 "옥션" 온라인 쇼핑에 대한 불신이 많은 내가 잘 해낼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접해보니 엄청난 업무량과 시간다툼이 심한 고객사. 덕분에 매일매일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일을 한다. 그리고 오히려 그렇게 많은 업무량 때문에 할머니의 이별, 이사 등등에 대한 생각도 할 겨를 없이 바뻐 잡생각의 틈도 주지 않는 것이 나에겐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회사는 올해 시작한 작은 대행사 이지만, "작다"라는 장점이 주는 것은 업무에 대한 적응력과 좀더 빨리 실무를 접할수 있다는것. 덕분에 이젠 왠만한 자료 요청도 한시간 이내에 완성하는 스피드가 생겼다.

하루하루 알수 없는 업무 요청으로 벅찬 느낌이 없진 않지만... 지금의 나에게 여유가 있었다면 잡생각으로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 한다면.. 일을 넘치도록 주는 옥션이 고마울 뿐이다.

한달도 안되는 시간 3주동안 나에게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잠시 앉아 쉴 10초의 여유도 주지 않을 만큼 바쁘게...

덕분에 난 훌쩍 클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더 이상 사소한 일에 힘들다고 찡찡 대지도 않고, 힘들어도 혼자 참고 웃는 법을 배웠다. 보고싶은 사람이 있을땐, 보고싶다고 힘들어 하던 내가 이젠... 보고싶어도 추억을 되새김 할줄 하는 여유도 생겼다. 

아직은 모든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견딜 만큼 큰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 보다는 많이 생각 하고 많이 참는 내가 되었다. 
앞으론 더욱 크는 내가 되어야 겠다. 지금처럼.. 늘 노력하는... 

어느순간 누구를 만나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당당하고 멋진... 내 모습을 위해서..  


                                                                                                                         - by dongshin


by loveshin | 2007/08/19 14:25 | Dong-shin's think..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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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8/19 18: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명진 at 2007/08/31 14:18
힘내..동신아~~그리고 오리온 컴 괜찮아!!pr 에이전시는 사람이 자산인데 사람들이 다 좋더라~~문진선대리님이나 김선영대리님 같은분 사람도 좋구 좋은것 같아!!!^^ 근데 두분이 다 옥션을 하고 계시나??
Commented by wolfpack at 2007/10/05 19:30
오리온 컴은 현재 작은 회사지만 가능성은 큰 곳 같습니다. 사장님이 기자 출신이어서 배우실게 많을 겁니다. 좋은 분입니다. 열심히 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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